구글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에릭 슈밋(69)이 로켓 스타트업 '렐러티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 CEO로 합류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밋 전 CEO가 2011년을 끝으로 구글 CEO직을 사임한 이후 기업 CEO직을 맡는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2001년부터 구글 CEO를 맡은 그는 구글을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구글 CEO 이후 2019년까지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했다.
구글 창업자는 아니지만, 그는 약 328억 달러(약 47조원)의 자산을 보유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전 세계 부호 순위 50위권에 올라 있는 재력가다.
슈밋은 그동안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 등에 개인적으로 투자해오다 지난 1월에 이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저궤도 및 중궤도로 최대 약 2t(톤) 이하의 소형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로켓을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재사용 가능한 저비용 로켓을 개발해 기존 로켓 제조업체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위성을 포함한 상업적 화물을 우주로 발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16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우주기업인 블루 오리진 출신 및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가 공동 설립했다.
NYT에 따르면 그들은 3D 프린터, 자동화 로봇,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면 로켓 제작 비용을 더욱 절감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2023년 소형 로켓 '테란 1'을 처음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테란 1'을 폐기하고,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인 팰컨9, 팰컨 헤비와 경쟁할 수 있는 대형 로켓 '테란 R'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26년 '테란 R'의 첫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블루 오리진 및 스페이스X 등과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약 2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이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는 40억∼60억 달러(8조7천540억원)로 추정된다.
소식통은 슈밋이 최근 직원들과 미팅에서 회사 프로젝트에 강한 열정을 나타냈으며, 기업 운영 강화와 제품 및 제조 프로세스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