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車업체들, "관세부과로 당장 새공장 열 계획 없다". 생산공장 이전 쉽지 않아

 GM 메리바라 CEO는 관세가 부과될 경우, 캐나다든 멕시코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 관점에서 구현할 수 있는 전략이 있다고 말했다.

GM 메리바라 CEO는 관세가 부과될 경우, 캐나다든 멕시코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 관점에서 구현할 수 있는 전략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부터 유럽과 한국, 일본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한국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멕시코, 캐나다처럼 생산지를 미국 내로 옮길 지, 또 미국 외 다른 지역으로 판매지역을 전환 할 지에 따라 한국사업장의 존속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노동조합과 일부 정치인들도 한국지엠의 철수를 정책토론회를 여는 등 철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GM 조차도 관세부과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너무 앞서 가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업체들이 이미 미국에 새로운 자동차 공장을 여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수준의 자동차 산업 성장을 이룰 것이다. 곳곳에 공장이 문을 열고 있다.” “많은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 대규모 자동차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혼다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공장 중 하나인 인디애나에 새로운 공장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과 달리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전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포드 짐 팔리CEO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새로운 시설을 짓는 데는 엄청난 현금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멕시코와 캐나다산 차량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산업에 전에 없던 큰 구멍이 생길 것”이라면서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공장으로 생산을 이전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와 GM, 스텔란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자동차 제조업체가 신규 공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데 필요한 확실한 믿음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어도 당장은 새로운 공장을 짓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GM 메리 바라CEO는 "우리는 관세에 대한 예방 조치로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는 멕시코, 캐나다, 미국에서 픽업트럭을 생산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생산량의 일부를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바라 CEO는 “우리는 픽업트럭을 전 세계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어디에서 조달할 지를 살펴볼 것이다. 관세가 부과될 경우, 캐나다든 멕시코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 관점에서 구현할 수 있는 전략이 있다"고 말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만약 영구적으로 관세가 부과된다면 생산 공장을 어디에 배정할 지, 공장을 이전할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며 “그러나 회사가 무역 정책의 미래에 관해 너무 많은 의문을 품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생산 이전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시장이 관세와 수익성 손실의 큰 영향을 차량 가격에 반영하겠지만 회사가 수십억 달러의 자본을 지출하는 등 계획에 없던 지출로 사업을 앞뒤로 휘두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업계는 자동차업체가 새로운 공장을 오픈하거나 폐쇄된 공장을 다시 오픈하는 경우, 조립 라인에서 첫 차량을 출시하는 데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 특정지역에 있는 공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서 오픈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프, 램, 닷지, 크라이슬러 브랜드로 북미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스텔란티스는 2023년 미국 자동차 노조의 파업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의 일환으로 일리노이주 벨비디어에 있는 폐쇄된 공장을 다시 여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이 공장은 2027년 이후에나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GM이 생각하는 관세 대응 전략은 공장을 새로 오픈하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 일부를 미국내에서 최대한 생산하고 대신 해외공장은 물량과 수출지역을 재조정해 존속시키는 방안이다.

때문에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한국공장을 당장 폐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시간 소재 싱크탱크인 앤더슨 경제 그룹의 추산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공장을 열거나 기존 공장의 생산을 늘리더라도 관세로 인해 자동차 가격이 차량당 3,000달러에서 1만2,000달러까지 오르게 된다.

그 비용은 도매로 차량을 구매하는 딜러에게 전가되고, 결국 자동차 구매자들에게 전가돼 많은 구매자가 차량을 살 수 없게 되거나 자동차 제조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이전

POST ADS1

POST ADS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