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오는 4월부터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 차종에 대한 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포르쉐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BMW와 벤츠코리아의 이번 가격 인상은 유로화 환율 급등과 부품 및 물류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 2023년 말 1,470원이던 유로화 환율은 올해 3월 중순 기준 1,594원까지 상승해 약 8%가량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
이러한 환율 변화는 수입차 업체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글로벌 수입차 브랜드 모두에게 구조적인 부담이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BMW코리아는 이미 3월부터 일부 차량 가격을 인상했으며, 4월 출고분부터는 전 차종을 대상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가격을 조정한다. 벤츠코리아 역시 SUV·세단 주요 모델을 중심으로 최대 3% 인상을 예고했다. 이처럼 주요 브랜드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포르쉐 역시 조만간 가격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르쉐는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가격 변동에 따른 소비자 부담도 크다. 업계에서는 카이엔, 파나메라 등 고급 세단 및 SUV 라인업을 중심으로 가격이 조정될 경우, 소비자 구매 시점에 따라 실질적인 비용 차이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할인 혜택의 축소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BMW코리아는 재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던 로열티 프로모션의 할인율을 1.5%로 낮췄으며, MOU 제휴 기업 할인 혜택도 이와 동일한 수준으로 축소했다. 벤츠코리아는 혜택 축소와 함께 일부 혜택의 종료까지 언급되고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이달 딜러사에 따라 차량 가격의 5~8%를 할인해 주고 있는데, 가격 및 할인 혜택 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의 경쟁 구도와 소비자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