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오는 4월부터 국내 판매 전 차종에 대해 최대 300만 원까지 가격을 인상하고, 기존 할인 혜택도 대폭 축소한다.
이번 조정은 급등한 유로화 환율과 원자재 비용 증가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말 1,470원대였던 유로화 환율이 3월 기준 1,590원을 넘어서며 제조사의 원가 압박을 심화시켰다.
BMW코리아는 이에 따라 3월 5시리즈 등 주요 차종을 제외한 일부 입항 차량부터 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며, 4월 출고 차량부터는 전 차종 가격을 본격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차종별로는 8시리즈의 M850i xDrive가 기존 1억 4,850만원에서 1억 4,910만원으로 60만원 올랐으며, SUV 라인업인 X7은 가솔린과 디젤 관계없이 전 트림 110만원씩 인상됐다. 전기차인 iX1은 xLine이 6,760만원, M 스포츠가 7,020만원으로 각각 70만원씩 조정됐다.
이와 함께 기존에 제공되던 프로모션 혜택도 줄어든다. 3시리즈와 5시리즈 등 인기 모델의 경우 재구매 고객 대상 로열티 프로모션이 기존 대비 낮은 1.5% 수준으로 조정되며, MOU 제휴 기업 할인도 동일한 수준으로 축소됐다. 기본 할인폭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BMW코리아 딜러사는 1분기 마감을 앞두고 3월 한정으로 5시리즈 일부 모델에 최대 950만 원의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해당 혜택은 이달까지만 적용된다. 특히 3월 중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차량 인도가 4월 이후로 이뤄질 경우 인상된 가격이 적용돼 소비자 혼란이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입차 시장은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 유지가 어려운 구조"라며, "BMW코리아도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선택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