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이 지난해 가계대출을 늘려 이자로 거둬들인 수익이 무려 4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KB금융지주와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기록한 순이익은 16조4,20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0.3% 늘어난 것으로, 고금리로 최고 수익을 기록했던 지난 2022년의 15조5,309억 원보다도 9천억 원 가량이 많은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금융사는 KB금융지주로, 전년대비 10.5% 증가한 5조782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5조대를 넘어섰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이 당기순이익 3조2,518억 원, 이자수익은 10조2,23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KB금융지주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기업 및 가계 대출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준금리 하락세로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떨어지면서 순이자 마진이 늘어난데다 가계 대출 급증으로 대출 규모도 확대되면서 이자 장사에서 큰 재미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가계대출 규제에 대한 반사이익도 쏠쏠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은행권 예대금리차 확대로 이어지면서 금융지주사들의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폭증세를 억제하기 위해 관리 강화를 주문하자 은행들은 가계대출 문턱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 가산금리를 대폭 올리면서 이자 수익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