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ASUS)와 MSI 등 일부 제조사들이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카드 RTX 50 시리즈 가격을 대폭 인상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포스(GeForce) RTX 5090와 RTX 5080 FE(파운더스 에디션)은 지난 1월 30일 각각 공식 권장 소비자 가격 2,329유로(약 350만원), 1,169유로(약 175만원)에 출시됐다.
그러나 극심한 품귀 현상을 겪으면서 가격이 폭등, 제조사별 커스텀 빌드(Custom Build) 제품이나 고성능 에디션이 다소 높은 가격에 책정되는 것은 업계에서 흔히 있는 일이지만, 이번 가격 인상은 그 정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에이수스의 경우, 공식 웹사이트에서 ROG Astral GeForce RTX 5090의 초기 가격을 2,949유로(약 440만원)에 설정했으나, 이후 4,900유로(약 735만원)까지 66%에 달하는 가격을 인상했다.
MSI 역시 1,169유로에 판매하던 GeForce RTX 5080 Ventus 3X OC의 가격을 1,469유로(약 220만원)로 약 25% 가량 높였다. 이처럼 두 제품의 가격을 대폭 인상했음에도 모두 품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현지 IT매체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에 따르면, 미국 제조사들은 평균 18%의 가격 인상을 적용했으며, 일부 판매업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입한 10% 관세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관세 인상 폭은 10%에 불과하며, 유럽 시장의 가격 급등은 이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공식 제조사나 스캘퍼(Scapler, 상품을 구매 후 높은 이윤을 붙여 재판매하는 전문 업자)에서 구매하는 것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졌으며, 가격 안정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이 정상 가격으로 RTX 50 시리즈를 구입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