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창업자 배출한 중국 항저우…이제는 스타트업 '6룡' 주목하라!

 중국형 생성형 AI 딥시크(Deepseek)

중국형 생성형 AI 딥시크(Deepseek)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중국의 AI 모델 딥시크(DeepSeek)의 등장 속에 중국 남동부의 한 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딥시크의 창업자인 량원펑(梁文鋒)을 배출한 공학 명문 저장대학교가 있는 항저우(杭州)시다.

AI와 로봇 관련 스타트업의 발전 속도만큼은 미국을 앞지른다는 평가가 나오는 항저우시는 '1세대 테크 산업'의 본산으로 불린 선전의 뒤를 이어 중국의 과학기술 혁신을 이끌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중국 테크 업계에서는 '항저우 류샤오룽(六小龍·육소룡)'이라는 신조어가 퍼지기 시작했다.

'항저우에 있는 6마리의 작은 용'이라는 의미로, 딥시크를 포함한 항저우 기반의 6대 신생 테크기업을 가리키는 이 말은 곧 업계 바깥에까지 널리 알려졌다.

딥시크가 지난달 20일 최신 모델을 공개하며 AI 선두주자인 엔비디아 등에 충격을 안기기 이전 이미 AI와 로봇 분야에서 항저우발 지각변동은 어느 정도 예고됐던 셈이다.

딥시크를 제외하면 6룡에서는 로봇업체인 유니트리(U, 宇樹科技)와 딥로보틱스(DEEP Robotics, 雲深處科技)가 단연 눈에 띈다.

유니트리는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갈라쇼에서 군무를 추는 휴머노이드 로봇 'H1'을 공개해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싱가포르의 전력터널 순찰에 투입된 딥로보틱스의 산업용 4족 로봇 'X30'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나서서 기술력을 극찬하기도 했다.

지난해 콘솔게임 '검은신화:오공'으로 흥행 대박을 터뜨린 게임사이언스(Game Science, 遊戲科學)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의 브레인코(BraionCO, 強腦科技), 3D프린팅 업체인 매니코어(MANYCORE, 群核科技) 등이 6룡의 나머지 자리를 차지했다.

게임사이언스의 콘솔게임 '검은 신화: 오공'(출처: 연합뉴스)
게임사이언스의 콘솔게임 '검은 신화: 오공'(출처: 연합뉴스)

딥시크를 만든 1985년생 량원펑과 1990년생 왕싱싱은 젊은 인재라는 것 말고도 항저우시에서 대학교를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량원펑은 저장대 전자정보공학과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왕싱싱은 저장과학기술대 전기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딥로보틱스의 창업자인 주추궈(朱秋國)는 저장대 제어과학·공학학원 부교수로 재임 중이기도 하다.

중국 현지 매체인 저장일보는 "이공계 남자 인재들의 선택을 받은 항저우가 뜬다"면서 "항저우의 6룡은 이제 국제적으로 '동방의 신비한 힘'으로 불리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에 인접한 저장(浙江)성의 성도인 항저우는 인구 약 1천250만명의 중국 동부 중심 도시다.

항저우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의 탄생을 필두로 중국에서 '인터넷의 수도'로 발돋움했다. 항저우 출신인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은 항저우사범대를 졸업한 뒤 영어교사로 일하다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항저우는 이를 기회로 삼아 AI와 로봇 분야 등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야오가오웬 항저우 시장은 지난달 중순 중국중앙TV(CCTV)와의 인터뷰에서 "재정이 아무리 어려워도 과학기술 투자만큼은 절대 줄일 수 없다"면서 "혁신이야말로 항저우의 도시 정체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획에 따르면 2027년까지 항저우시 소재 AI 관련 기업의 수는 3천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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