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그룹의 럭셔리 및 고성능 브랜드인 알파 로메오가 판매 급락으로 존폐기로에 몰렸다.
스텔란티스의 이탈리아 소재 5개 생산공장의 지난해 전체 생산량은 47만5,090대로 전년도의 75만1,384대보다 36.8%가 줄었다.
특히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중 마세라티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마세라티 2개 스포츠 모델과 피아트 500e 등을 생산하는 토리노의 미라피오리(Mirafiori) 공장은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70% 가량 감소, 수 차례 생산을 중단했다.
모데나의 마세라티 공장도 판매 부진으로 생산량이 79% 감소했다. 모데나 공장은 마세라티 그레칼레에 동력을 공급하는 MC20 슈퍼카와 넷투노 V6 엔진을 생산한다.
마세라티의 2024년 판매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년도의 2만600대보다 50% 이상 감소한 1만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스텔란티스 직원 노조 관계자는 “우리는 마세라티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 우리는 마세라티에 대한 명확하고 자세한 프로젝트가 빨리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세라티는 지난해 10월 다비데 그라소CEO가 물러나고 알파 로메오를 담당했던 산토 피실리가 신임 CEO에 임명, 두 브랜드를 더욱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전 스텔란티스회장은 지난해 파리 모터쇼에서 “마세라티는 적자다. 이유는 마케팅 때문이다. 마세라티 브랜드는 명확하게 포지셔닝 되지 않았고 스토리텔링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때문에 브랜드의 재건 작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스텔란티스그룹 안팎에서는 110년의 역사와 명성을 갖고 있는 마세라티가 전격적으로 문을 닫을 가능성보다는 매각될 가능성이 더 클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