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생산,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아 등 자동차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복귀한 첫날 행정 명령에 서명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발표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현재 북미무역협정(NAFTA)에 따라 해당 지역 생산품이 무관세로 미국에 반입되고 있으나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비용 증가로 자동차업체와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자동차 판매 플랫폼 에드먼즈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3만 달러 미만 차량의 약 3분의1이 멕시코에서 생산되고 있다. 여기에는 기아 포르테와 K4 세단, 닛산 센트라, 포드 매버릭 등이 포함된다.
기아는 멕시코산 자동차의 미국 판매량이 전체의 18%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20개 이상의 자동차 조립 공장에서 연간 400만여 대의 차량이 생산되며 이 중 70%가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고율관세가 부과될 경우, 소비자들이 미국에서 저렴한 차량을 찾기가 어려워져 소비자 불만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중 중국에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지난 주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과 전화 통화를 한 후 계획을 대폭 완화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많은 대화가 필요하며 시진핑 주석과 회담과 전화 통화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