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와 상하이자동차(SAIC) 등 중국 완성차업체들이 자국 전기차에 대한 유럽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차 중심 수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EU) 행정부 집행위원회는 반(反)보조금 조사를 통해 중국산 수입 전기차에 대해 5년간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최종 관세율을 최대 45.3%로 인상했다. 그 결과 관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하이브리드차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자동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올해 7∼10월 중국 완성차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차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6만5,800대를 기록했으며, 중국이 유럽에 수출한 자동차 중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가 차지하는 비중도 18%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미국에서 100%의 전기차 관세에 직면한 중국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를 내세워 유럽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고, 그 결과 BYD 등의 브랜드가 더 입지를 넓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가장 마지막 단계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러한 중국산 하이브리드 기술이 탑재된 차량들은 국내 시장에도 들어오고 있는데, 르노코리아가 지난 9월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된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프랑스 르노와 중국 지리자동차가 50대 50 비율로 합작한 '호스파워트레인'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G모빌리티(KGM) 역시 현재 BYD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토레스 하이브리드에 탑재될 전망이다. 또 KGM은 최근 중국 체리자동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