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5000㎡의 유럽 최대 규모 충돌테스트 장소인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안전기술센터의 조명이 바뀌고, 순간 70m 뒤에 있던 메르세데스-벤츠 충돌테스트 차량의 대표 컬러 오렌지로 도색된 전기 플래그십 세단 "EQS"가 순식간에 가속해 64km/h의 속도로 콘크리트 블럭에 설치된 장애물과 정확하게 차체의 40%만 충돌했다.
충돌 테스트는 체감상 단 1초만에 종료됐다. 충돌테스트 구간의 사방에 설치된에 카메라가 찰나의 순간을 촬영하는 동시에 EQS는 그대로 구조물과 충돌하면서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며 파손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안전기술센터에서는 하루 3대, 1년간 최소 900대 이상의 충돌테스트를 진행한다.
기본적으로 실제 상황과 가장 가깝게 설정한 후 시뮬레이션을 통한 충돌테스트를 15,000회, 이를 바탕으로 최소 실차로 150회의 충돌테스트를 진행한다. 내연기관은 물론 전기차에도 차이를 두지 않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상태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참고로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충돌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단 한 차례도 화재, 폭발, 감전 사고는 없었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벤츠는 완벽에 가까운 절차와 법규보다 까다로운 내부 규정을 기반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기 때문이라며 안전에 대한 철학 역시 메르세데스-벤츠가 말하는 "The Best or Nothing"이 그대로 녹아있음을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충돌테스트를 지켜보는 기자들의 관심사는 당연히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그리고 전원 시스템이었다. 그래서 차량이 충돌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집중했다.

충돌테스트는 순식간에 종료됐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차량이 달려온 방향의 오른쪽으로 살짝 밀리며 좌측 앞부분이 구조물과 충돌하며 크게 훼손되며 차량에서는 냉각수와 오일류가 일부 흘러나왔다.
충돌테스트가 종료되는 순간 대기하고 있던 직원이 먼저 나오는 대신 현장에 출동해 있던 소방관이 먼저 차량에 접근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전기차 화재에 대한 경험이 있는 노련한 소방관이 먼저 차량에 접근해 전원 차단 상태 및 차량에서 열 또는 화재 위험이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소방관이 꼼꼼하게 차량 주변을 돌며 살펴보고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전하다는 신호를 메르세데스-벤츠 직원에게 보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담당 직원들은 가장 먼저 차량의 전원 공급이 정상적으로 차단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이상 없이 전원이 차단된 것을 확인하고, 다음으로 충돌 후 도어가 제대로 밖에서 열 수 있는 상태로 되어 있는지, 어느 정도의 힘으로 당겨야 열리는지 체크 후 기록한다.

차량에 탑승한 더비는 운전석의 어른 1명 그리고 운전석 뒤에 앉은 어린이 1명이다. 이 더미는 충돌 순간 받은 충격을 그대로 데이터로 변환해 시스템으로 보낸다.
EQS는 충돌부위는 말 그대로 "박살"난 형태로 깨지고 부서지고 찌그러졌다. 하지만 도어는 살짝 힘을 주면 열릴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열렸고, 안에 타고 있던 더미도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64km/h라는 빠른 속도로 충돌했음에도 앞유리를 비롯한 모든 유리가 흠집 하나 없이 깨끗한 상태를 유지했으며, 차량 안의 콕핏과 패널들도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에어백은 더미가 있는 곳에서만 작동했고, 다른 시스템의 이상도 현장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S의 충돌테스트를 실제 시연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안전"에 집중하고 있는지 직접 보여줬다. 100마디 말보다 단 하나의 행동이 더 깊게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65년전부터 이곳에서 자동차 충돌테스트를 시작했다. 자동차 사고와 관련해서도 이미 55년 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1970년대 연간 2만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승용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벤츠는 안전에 대한 대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벤츠는 1976년 차량에 안전벨트를 기본 장착해 사고시 사망비율을 극단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벤츠 고유의 차체 특허도 한몫했다. 이 차체는 탑승자 공간을 유지하는 동시에 사고시 충격을 받는 부위의 충격 에너지를 최대한 흡수하며 충격 속도를 줄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특징이 있다.
이런 벤츠 고유의 특허 받은 차체와 다양한 안전 장치를 더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사고 그리고 사망자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충돌테스트라고 별도의 기준과 절차는 없다고 단언했다.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한 수준과 기준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다만, 법적인 규정보다 훨씬 엄격하고 까다로운 벤츠 자체 규정이 더해지고 차량의 컨디션에 따라 마진을 주고 50여가지의 테스트 방식으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언제나 최고의 결과를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언제나 '최고'를 말하는 메르세데스-벤츠답게 충돌테스트는 판매하는 국가의 기준에 맞제 진행한다. 미국 소비자를 위한 IIHS, 유럽 소비자를 위한 EURONCAP을 비롯해 각 국가별 안전기준에 맞춘 충돌테스트 기준을 모두 고려해 차량 개발 시작 단계에서부터 안전은 최우선 순위에서 고려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보여준 플래그십 전기 세단 EQS의 충돌테스트는 어떤 테스트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벤츠의 결과는 언제나 "별 5개"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으며, 최고의 안전을 위해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