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펑(Xpeng)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전문 자회사 샤오펑 에어로트(Xpeng Aeroht)가 총 2억 5천만 달러(약 3,477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샤오펑은 지난 17일 중국 SNS 플랫폼 웨이보를 통해 시리즈 B2 투자 라운드에서 1억 달러(약 1,391억 원)를 추가 유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허샤오펑(He Xiaopeng) 샤오펑 그룹 회장 겸 CEO는 “모듈형 비행차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Land Aircraft Carrier)’의 양산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며, “곧이어 더 많은 소식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확보한 1억 5천만 달러의 시리즈 B1 투자에 이은 후속 조치다.
샤오펑 에어로트는 앞서 지난 2021년 10월 시리즈 A에서 5억 달러 이상을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10억 달러(약 1조 3,910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번 시리즈 B 투자는 그간 이어져온 기술 개발과 상업화 준비의 결실이며, 향후 IPO(기업공개)를 앞둔 신호탄으로도 읽힌다.
실제 샤오펑 에어로트는 지난 6월 도이치뱅크 출신의 금융 전문가 두차오(Du Chao)를 첫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하며 본격적인 IPO 준비에 착수했다. 두 CFO는 홍콩대 출신으로, 도이치뱅크에서 10년간 다수의 글로벌 IPO와 M&A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러나 회사 측은 당장 IPO보다는 기술개발과 생산체제 구축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샤오펑 에어로트는 지난 2023년 10월 기술 발표회를 통해 수직이착륙 전기비행체(eVTOL)와 모듈형 비행차라는 이중 전략을 공개했으며, 특히 모듈형 비행차는 비행 유닛과 이를 지상에서 운반·충전하는 모(母) 차량으로 구성된 독창적 설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회사의 공동 창업자 자오더리(Zhao Deli)는 지난해 9월 3일 기자회견에서 이 모듈형 비행차를 오는 2026년까지 양산·출시할 예정이며, 예상 가격은 200만 위안(약 3억 8,745만원) 이하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산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비행차 전용 생산공장은 지난 2024년 10월 착공돼 올해 4분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최대 1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상업 판매 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샤오펑 에어로트는 비행차 개발을 시작한 2013년부터 2020년 공식 법인 설립까지 기술력과 자본, 인력을 꾸준히 축적해왔다. 이제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의 실현 가능성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증명할 수 있는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 IPO와 실제 제품 출시 일정에 따라,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판도 변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