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동화 전환의 일환으로 미니밴 ‘스타리아’의 전기차 버전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테스트카가 새롭게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오토스파이넷에 게제된 스파이샷을 살펴보면, 스타리아 EV의 가장 큰 변화는 전면부 디자인이다. 내연기관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유사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전기차 특성상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제거됐고, 범퍼 하단에는 배터리 냉각을 위한 공기 흡입구가 자리잡았다.

특히 충전 포트가 차량 전면에 위치하는 구조는 내연기관 아키텍처 기반 모델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기아가 선보인 전기 PBV ‘PV5’의 설계와 유사하지만, 스타리아의 경우 5,200mm에 달하는 대형 차체로 인해 충전기 접근성 문제는 다소 제기될 수 있다. 반면, 이러한 전면 구조는 프렁크 확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불러일으키고 있다.
측면과 실루엣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거의 동일하며, 초기 전기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유선형 디자인 요소는 줄어든 모습이다. 이는 배터리 밀도와 전장 부품의 고효율화에 따른 디자인 유연성 확보로 풀이된다.

실내 역시 기존 모델과 대부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되나, 디지털 계기판의 대형화와 공조기·스티어링 휠 등의 디자인 일부가 업데이트된다. 3,270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넉넉한 실내 공간은 그대로 유지되며, V2L(차량 외부 전력 공급) 기능과 냉난방 유지 기술이 도입돼 캠핑 및 체류 편의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아직 스타리아 EV의 공식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기 상용 모델인 ‘ST1’을 기준으로 일정 수준의 스펙이 예측된다.

ST1은 최고출력 214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바탕으로 76k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모델별로 289~317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스타리아 EV에 84kWh급 배터리팩이 탑재될 경우, 최대 400km 가까운 주행거리도 기대된다.
스타리아 EV는 이르면 오는 2026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판매 가격은 ST1의 5,980만원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3,433만원을 감안하면 보조금 적용 후 실구매가는 4천만 원대 초중반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