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바꿨고, 현대차는 그대로" 7단 DCT VS 8단 자동변속기...누가 옳았을까?

 사진 : 기아 더 뉴 스포티지

사진 : 기아 더 뉴 스포티지

 국내 준중형 SUV 시장에서 기아의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은 매번 비교되는 대표 모델들이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두 차량의 ‘변속기 차이’가 주요한 구매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스포티지에 탑재된 8단 자동변속기와, 투싼에 적용된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의 차이 때문이다.

먼저, 기아 스포티지는 부분변경을 통해 기존 7단 DCT 변속기에서 8단 자동변속기를 전 라인업에 탑재했다. 

사진 : 기아 더 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실내
사진 : 기아 더 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실내

8단 자동변속기의 경우 토크컨버터 방식으로, 저속에서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변속이 매우 부드럽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도심 정체 구간에서도 울컥거림이 적고, 장시간 주행 시 피로도가 낮은게 특징이다.

또한 8단 구조를 통해 엔진 회전수를 보다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연료 효율성과 정숙성 면에서도 이점을 가진다. 

다만, 8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변속기이기 때문에 7단  DCT 변속기에 비해 직결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즉, 토크컨버터를 사용하는 구조상 동력 전달의 직접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급가속 시 반응이 한 박자 느리게 느껴질 수 있으며, 운전의 재미를 중시하는 운전자에게는 답답하게 다가올 수 있다.

현대차 '투싼'
현대차 '투싼'

반면, 현대차 투싼은 여전히 7단 DCT 변속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 변속기는 빠른 응답성과 직결감이 강점이다. 

수동 변속기처럼 클러치를 두 개 사용해 기어를 번갈아 연결하는 방식으로, 기계적인 반응이 민첩하고 가속이 날카롭다.

고속주행이나 와인딩 로드 주행에서 주행 재미를 선호하는 운전자에게 최적의 변속기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저속에서의 울컥거림, 정체 상황에서의 변속 지연, 언덕 출발 시의 이질감 등은 일상 주행에서 불편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교통량이 많은 도심에서는 체감 승차감이 다소 떨어진다.

현대차 '투싼'
현대차 '투싼'

두 변속기는 모두 완성도 높은 기술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운전자의 주행 환경과 성향에 따라 선택이 갈린다. 

도심 주행이 많고 부드러운 주행을 선호한다면 스포티지의 8단 자동변속기가 적합하다. 반면 고속 주행 비중이 높고 운전의 재미를 중시한다면 투싼의 7단 DCT가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어 단수나 변속 방식이 단순한 사양 차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주행 품질과 소비자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며 “기아가 8단 변속기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은 향후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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