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독일과 영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에 경고등이 켜졌다
테슬라는 지난 3월 독일 시장에서 전년 대비 42.5% 감소한 2,229대를 판매했다. 분기 누계로는 4,935대에 그치며, 최근 3년 내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독일 전체 전기차 신규 등록은 38.9% 증가했다는 점에서 테슬라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독일 연방 교통청(KBA)은 “테슬라에 대한 시장 열기가 크게 식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시장에서도 테슬라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판매량은 7,220대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1분기 기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0.7%로, 4%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경쟁사에 비해 성장 둔화가 뚜렷했다. 반면 전체 전기차 판매는 6만8,000대를 넘어서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논란도 브랜드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의 극우 성향 유럽 정당과의 교류 논란과 미국 정부 기관과의 관계가 소비자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머스크가 DOGE(미국 정부 효율성 부서)와의 관계를 이어간다면, 테슬라 브랜드는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