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 TSMC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 AMD, 브로드컴(Broadcom) 등과 함께 인텔(Intel)의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운영을 위한 공동 벤처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TSMC는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부 운영을 맡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지분 50% 이상은 보유하지 않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논의는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시작됐으며, 인텔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협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TSMC는 퀄컴(Qualcomm)에도 이 공동 벤처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으며, 현재까지 다양한 반도체 기업들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부와 설계 부문을 따로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인텔은 지난 2024년 188억 달러(약 27조 3,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1986년 이후 첫 연간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인텔의 주가는 최근 1년 새 반토막 났으며, 이번 협상이 인텔의 경영 정상화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인텔이 외국 기업에 완전히 인수되는 것을 원치 않는 입장이며,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미국 반도체 산업의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TSMC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미국 내 1,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했으며, 이번 공동 벤처 추진도 그 연장선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