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중국에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버전'을 공식 출시한 가운데, 새로운 시장에서의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동차 블로거 천전(Chen Zhen)이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웨이보(Weibo)에 공유한 영상에 따르면, 테슬라의 FSD는 반복적으로 자전거 및 오토바이 전용 차선으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시스템이 자전거 전용 차선을 우회전 차선으로 잘못 인식하는 바람에 경찰차가 대기 중이던 교차로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장면이 포착됐으며, 이외에도 테스트 중 불법 차선 변경을 감행하거나 실선 구역을 넘어서는 등 여러 차례 위험한 주행을 보였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데이터를 사용자로부터 수집해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 중국의 도로 환경에 적응하고 차선 및 도로 표지판을 보다 정확히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러한 개선이 빠르게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 매체 샤인(Shine)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리뷰팀이 테슬라 모델 Y의 FSD를 로컬 브랜드인 리오토(Li Auto) L7 및 아이토 M9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비교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테슬라는 34건의 교통법규 위반과 24회의 운전자 개입이 필요했다.
반면, 리오토 L7은 14건의 위반과 9회의 개입, 아이토 M9은 14건의 위반과 12회의 개입이 필요했다. 이 결과를 보면, 테슬라의 FSD는 현지 경쟁 모델보다 열세에 놓여 있으며, 여전히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로서는 테슬라의 FSD가 중국 도로 환경에 적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향후 시스템이 개선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