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의 새로운 블랙웰 GPU 세대와 관련된 부정적인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높은 가격, 화면 출력 문제, 전원 커넥터가 녹는 문제에 이어, 또 다른 결함이 드러나 소비자의 강한 불만이 쌓이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한 그래픽카드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양보다 적은 수의 렌더링 출력 유닛(ROPs)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특히 지포스 RTX 5090 모델에서는 공식적으로 176개의 ROP가 포함되어야 하지만, 일부 제품에서는 168개만 활성화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정보가가 확산되자, 엔비디아는 공식적으로 GB202 및 GB203 GPU의 결함이 원인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생산된 카드 중 0.5% 미만이 영향을 받는다"며, 평균적인 성능 저하는 약 4%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는 RTX 5090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최근 출시된 RTX 5070 Ti에서도 동일한 결함이 발견됐다.
한 사용자는 페이스북(Facebook)을 통해 자신의 RTX 5070 Ti가 원래 96개 ROP를 가져야 하지만, 88개만 활성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는 기존 성능의 약 8.3% 감소에 해당하며, 전체적인 성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ROPs는 GPU의 최종 렌더링 단계에서 픽셀 정보를 처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티앨리어싱(Anti-Aliasing)과 같은 그래픽 기능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ROP 수가 줄어들면 프레임 속도(FPS) 및 전반적인 렌더링 성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RTX 5070 Ti의 경우, 정확한 성능 저하 수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RTX 5090과 유사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서 엔비디아의 품질 관리(QA)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상적인 품질 검사 과정이 있었다면, 이렇게 중요한 하드웨어 결함이 사전에 발견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시장 출시 일정에 쫓겨, 품질 검수를 충분히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RTX 5000 시리즈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력 문제, 품질 문제, 공급 부족 등 여러 문제를 겪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반복적인 문제를 감수하면서까지 엔비디아 제품을 계속 구매해야 하는지 고민될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로 인해 엔비디아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위험에 처했다. 투명한 커뮤니케이션과 신속한 문제 해결이 필수적이지만, 현재까지 엔비디아는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고객들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그래픽카드 제조업체(AIB 파트너)와 직접 해결하라"는 식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