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LG전자의 신용등급을 Baa2로 유지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전망 조정은 LG전자의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LG Display)의 신용도 개선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디스의 션 황(Sean Hwang) 수석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의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LG전자의 재무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36.7%의 지분을 보유한 LG디스플레이는 2022~2023년 수요 둔화 및 경쟁 심화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2024년에는 자본 확충과 투자 축소를 통해 부채를 줄였으며, 중국 LCD 사업 매각을 통해 2025년에도 추가적인 부채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2조5000억 원 규모 적자에서 2024년에는 6000억 원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으며, 2025년에는 모바일 OLED 판매 증가로 지속적인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의 부채 대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 비율은 2023년 12.4배에서 2024년 3.5배로 개선됐으며, 2025년에는 3.3배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LG전자가 추진 중인 인도 법인의 기업공개(IPO)가 이루어질 경우, 재무 지표가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IPO 계획은 아직 무디스의 신용 평가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
무디스는 LG전자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조건으로 LG전자 부채 대비 EBITDA 비율이 2.2배 이하를 유지를 내걸었다.
반면, LG전자 부채 대비 EBITDA 비율이 2.2배를 초과하거나 용도 개선이 지연되거나 부진할 경우 신용등급 전망이 다시 ‘안정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LG전자의 신용도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시장 지배력, 사업 다각화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신용 부담이 일부 존재하며, 제조업 특성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LG전자의 신용등급(Baa2)은 현재 LG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한 단계 상향된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이 지속된다면, LG전자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