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의 미국 공장 건설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5년 1분기 중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SMC의 릭 캐시디(Rick Cassidy) 미국 지사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TSMC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건설한 첫 번째 웨이퍼 공장의 수율이 현재 대만 본국의 같은 공장보다 약 4% 포인트 높다"고 밝혔다.
그는 "수율 향상은 생산 효율성 향상을 의미하고 이는 첨단 반도체 칩 제조 비용을 더 낮출 수 있어 안정적인 공급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TSMC는 애리조나주 제1공장에서 지난해 4월부터 4nm 웨이퍼의 시범 생산을 시작했으며, 2025년 1분기에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또, 두 번째 공장은 3nm 및 최첨단 2nm 웨이퍼를 2028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세 번째 시설은 2nm 이상의 첨단 공정 웨이퍼를 2030년부터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애리조나 현지에서는 TSMC가 이처럼 높은 수율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는 대만 현지에서 파견된 인력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TSMC가 애리조나주 피닉스 근처에 짓는 팹21(Fab 21)에는 대만에서 파견된 1천명 이상의 숙련 엔지니어 및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때문에 애리조나에서 인력을 공급하는 업체와 노조가 인종 차별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TSMC는 2020년 이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대만에서 1,000명 이상의 직원을 데려오는 것은 애리조나 출신 인력을 고용하겠다는 당초 약속과는 모순된다.
뉴욕타임즈는 현재 팹 21에 근무 중인 직원은 2,200여명으로 이중 약 50%는 대만 출신이지만, TSMC가추가 공장 건설에 나서면서 현지 인력 고용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