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화제를 낳았던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통신 서비스를 국내에서 사용할 시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3월 스타링크 코리아와 미국 스페이스X 본사가 맺은 국경 간 공급 협정에 대해 승인을 내어줄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후 법제처와 국무조정실의 심사를 거치면 빠르면 2분기 초 스타링크의 국내 상륙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에서는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으로 서비스 개시 시점을 예상한다.
스타링크 서비스를 국내에서 쓸 수 있다고 해도 당장 개인 이용자의 통신 서비스 사용 패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작다.
주파수를 수신하는 단말기(브이샛) 구입에 최소 20만원(149달러)가량이 들고 월간 이용 요금도 약 14만원(99달러)으로 휴대전화 통신보다 비싼 데 반해 전송 속도는 낮은 한계를 지니기 때문이다.
다만, 스페이스X는 단말기 비용과 스타링크 이용 요금을 점차 낮추고 전송 속도를 높이며 이용자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어 상황은 변동될 수 있다.
스타링크 서비스가 국내에 들어왔을 때 당장 큰 변화를 맞을 곳은 인터넷 연결이 쉽지 않은 선박과 항공기 내부에서의 통신 환경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링크 위성통신 서비스를 해운사나 항공사에 재판매하는 역할을 맡게 될 국내 통신업계에서는 우선 저가 항공사를 주력 판매 대상으로 설정하고 마케팅 등 준비에 돌입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가 기내 통신 서비스를 이미 시작해 비 대한항공 계열 저가 항공사를 스타링크 서비스의 주요 재판매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링크를 이용해 항공기 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제공 예정인 해외 항공사는 유나이트항공, 에어프랑스, 하와이안항공, 델타항공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