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스타게이트 AI 인프라 프로젝트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머스크의 비판은 오픈AI의 이사회에서 시작된 샘 알트먼CEO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가장 최근 사례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챗GPT를 만든 오픈AI가 오라클, 소프트뱅크와 함께 새로운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AI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빠르게 진화하는 AI기술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센터와 전력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자신의 첫 번째 공적으로 내세우려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잠재력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의 선언”이라며 초기 민간 투자액은 1,000억 달러로, 이는 최대 5배에 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측근 고문이자 정부효율성부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발표 몇 시간 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투자 가치에 의문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쇼셜미디어 플랫폼 X에 “그들은 실제로 돈이 없다. 소프트뱅크는 보유금액이 100억 달러도 채 안된다. 나는 확실한 출처에서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샘 알트먼은 “당신도 분명히 알다시피 그 주장은 틀렸다”며 “텍사스에서 이미 건설 중인 첫 번째 현장을 방문하라”고 권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둘러싼 충돌은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먼의 수 년간의 분란의 일환으로, 오픈AI의 창립 멤버인 두 사람은 오픈AI의 운영을 놓고 이사회에서 충돌해 왔다.
지난해 오픈AI의 초기 투자자이자 이사회 멤버인 일론 머스크는 회사가 비영리 연구단체로,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대중의 이익을 도모한다는 창립 목적을 저버렸다며 고소했다.
머스크는 이어 오픈AI가 영리 기업으로 더욱 완벽하게 전환하려는 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해 법원에 중단 명령을 요청했다. 이 소송의 심리는 2월 초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에서 예정돼 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AI 회사인 xAI를 설립했고, 테네시주 멤피스에 자체 빅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기술 뉴스 매체인 ‘The Information’은 지난해 3월 ‘스타게이트’라는 오픈AI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에 대해 처음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기 훨씬 전부터 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지난해 7월에는 Crusoe Energy Systems즈가 텍사스주 애빌린 외곽에 에너지 기술 회사 Lancium이 운영하는 부지에 대규모 설계 AI 데이터 센터"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당시 공동 성명에서 이 프로젝트가 수십억 달러의 투자로 지원된다고 밝혔지만 후원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가 트럼프대통령이 밝힌 스타게이트 투자의 첫 단계인지는 불분명하다. 오라클의 공동 창립자인 래리 엘리슨은 애빌린 프로젝트가 현재 건설 중인 약 10개의 데이터 센터 건물 중 첫 번째이며 그 수는 20개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