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자동차의 마지막 내연기관 미드십 스포츠카 '에미라(Emira)'의 수명 주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1(Motor1)에 따르면, 로터스는 앞서 2028년까지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는 '비전80' 전략을 발표한 바 있으나, 전기차에 대한 시장 수요 약화로 전환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당초 계획을 재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출시 예정이었던 소형 전기 SUV ‘Type 134’의 출시도 연기되면서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에미라의 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댄 발머(Dan Balmer) 로터스 유럽 CEO는 이러한 추측에 대해 "오늘날의 시장 상황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할 수 없다"며, "우리는 시장의 요구와 당시 이용 가능한 기술을 이해하며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도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에미라 하이브리드의 구체적인 사양은 물론 출시 여부도 아직 정해진바 없지만, 로터스가 개발 중인 '하이퍼 하이브리드(Hyper Hybrid)' 기술의 탑재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 기술은 가솔린 엔진을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로 활용하며, 고속 주행 시에는 내연기관으로만 차량이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에미라는 두 종류의 엔진을 외부 제조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기본 모델에는 AMG의 터보차저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M139)이 탑재된다. 이는 이미 마일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사용되고 있다.
상위 모델에 들어가는 3.5리터 V6 슈퍼차저 엔진(2GR-FE)은 토요타에서 제공하며, 이 역시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이미 활용된 바 있다.
전통적으로 로터스는 콜린 채프먼(Colin Chapman)의 철학 '간소화하고 경량화하라'를 추구해왔지만, 현재의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를 고려할 때 하이브리드화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