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그룹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놨다. 계열회사인 롯데케미칼이 일부 회사채의 재무 특약을 준수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롯데그룹은 27일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롯데케미칼 회사채에 대한 담보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롯데물산 소유인 롯데월드타워의 현재 가치는 6조 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준수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원인 사유가 발생했고,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해당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롯데는 특약 사항 조정과 관련,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고 롯데케미칼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시장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지상 555m 123층의 국내 최고층 빌딩으로 지난 2017년 완공됐다.
롯데케미칼은 특약 사항이 수익성 관련 지표로서 발행회사의 상환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시중은행 보증을 통해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도가 높아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월 기준 보유 예금 2조 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 원을 확보하고 있어 유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