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전환 실패로 유럽차업계 올해 최소 5만 명 정리해고

 메르세데스-벤츠 배터리 공장

메르세데스-벤츠 배터리 공장

 

자동차 산업을 주도해 온 유럽이 전동화 실패로 2024년에만 최소 5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유럽 연합(EU)가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각 사가 발표한 수치에 근거한 것으로, 산업 전체의 추정치를 포함하면 10만 명이 넘을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은 유럽 자동차업계가 전동화 계획에 따라 기존 엔진차 공장을 전기차로 전환했지만 독일 등 주요 회원국의 지원 축소로 전기차 생산 능력이 과잉으로 이어졌고 그 여파는 주요 부품사로 확산되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스텔란티스, 포드유럽 등 유럽 ​​8개 완성차업체와 부품사의 공식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감원 직원 수는 5만 명에 이른다.

폭스바겐의 인건비는 현재 다른 유럽 동종업체에 비해 거의 두 배 수준으로 3년 내 40억 유로의 비용을 절감해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폭스바겐 브랜드는 독일 내 공장 3개 폐쇄와 3만 명의 직원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현재 독일 내에 10개 공장을 가동 중이며, 여기에는 12만 명 가량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아우디도 이달 초 비생산직 약 15%를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독일 내 직원 4,500명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우디는 앞서 브뤼셀 공장을 폐쇄하고 3,00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도 유럽 공장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고, 내년 1월 5일부터 스페인 톨레도 조립공장 직원 1,100여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드유럽도 최근 2027년 말까지 유럽과 영국에서 4,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조치는 대부분 경쟁 압박과 예상보다 낮은 전기차 판매로 인한 것이다.

BMW와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메이커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최근 글로벌 사업장에  경비를 40%이상 줄이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이 외에 완성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수많은 부품사들도 해고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미 비용 절감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세계 1위 자동차부품사 보쉬그룹은 자동차 부문 3,200명을 포함해 독일 내에서만 7000명 이상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보쉬는 올해 1월과 2월에 이미 4,700명을 해고했다.

2위 ZF그룹도 지난 7월 독일내 직원 수를 현재의 5만4,000명에서 2028년 말까지 1만1,000명, 1만4,000명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셰플러와 미쉐린도 유럽에서 약 3,700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이는 전체 직원 수의 약 3.1%에 해당하며, 독일에서만 약 2,8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미쉐린은 프랑스 숄레(Cholet)와 반(Vannes)에 있는 공장 2곳을 폐쇄할 예정이며. 해당 공장 직원 1,25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신차 판매는 지난 2020년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196만 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기록이 시작된 1990년 이래 연간 최대 감소폭이다.

2021년에는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1,175만 대, 2022년에는 1,129대까지 떨어졌다가 2023년은 1280만대로 약간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 9월까지 977만여대로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10월까지 EU의 순수 전기차 신차 등록은 4.9% 감소한 117만 대를 기록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 전문가들은 독일 자동차 산업의 전기화 전환으로 인해 2035년까지 18만6,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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