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업체인 타타대우상용차가 내년 상반기 준중형 전기트럭 출시를 예고했다.
타타대우는 내년에 국내 최초로 준중형 전기트럭 ‘기쎈(GIXEN)’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기쎈은 준중형트럭의 전동화 모델로, 내달로 예정된 타타대우상용차 30주년 행사에서 최초로 양산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타타대우는 1톤 소형 전기트럭에 국한된 화물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최초의 전동화 모델로 준중형전기트럭 개발에 공을 들여왔으며, 특장과 차량의 동력을 일원화시킬 수 있는 전기 특장차 시장에서도 준중형급 트럭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타대우는 준중형 전기 트럭 기쎈이 라인업에 추가되면 대형트럭 맥쎈(MAXEN), 중형트럭 구쎈(KUXEN), 준중형트럭 더쎈(DEXEN) 등 4개의 쎈(XEN) 시리즈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타타대우 외에 국산버스 제작사인 우진산전도 내년을 목표로 2.5톤 전기트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우진산전은 지난 5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김천공장에서 내년부터 전기 트럭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외에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 BYD의 1톤트럭을 판매하고 있는 GS글로벌도 2.5톤과 5톤 전기 트럭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준중형 전기트럭에 대한 국고보조금이 책정돼 있지 않아 내년에 차량을 출시하더라도 판매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환경부는 현재 1톤 이하의 경소형 및 초소형 전기트럭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준중형 트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디젤 마이티 트럭 가격은 5천-7천만원으로, 전기차 버전은 이보다 훨씬 비싼 1억 원대에 육박할 전망이어서 보조금 없이는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기 상용차 예산 내에 중형 전기 화물차에 대한 보조금을 대당 5,000만 원으로 책정했으나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제외됐다.
올해 역시 중형 전기트럭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형전기트럭 보조금 지급과 관련, 업계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현재 정부 부처간 지급 여부에 대한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출시된 신모델에 대한 성능평가와 인증절차 통과 후 여러 항목에 대한 평가를 거쳐 보조금 지급 여부 및 금액이 결정, 환경부 누리집에 등재되면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중형전기차 보조금 항목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아예 보조금을 신청할 수가 없게 된다.
연간 1만대 규모의 준중형트럭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현대차는 오는 2028년 께 수소트럭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어서 당장 전기트럭 출시에는 관심이 없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준중형 전기트럭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미루는 이유가 국산차의 전동화 전략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우진산전 같은 국산차업체가 제품을 출시하면서 정부의 보조금 지급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