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오는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터쇼 2025를 앞두고 차세대 전기 SUV ‘GLC EV’의 프로토타입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벤츠의 베스트셀러 SUV인 GLC를 전동화 중심 전략에 편입시킨 핵심 모델로, 800V 아키텍처, 최신 MB.OS, 넓어진 실내 공간 등 첨단 사양을 대거 탑재하며 브랜드의 미래를 예고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CEO는 독일 진델핑겐 기술센터에서 직접 GLC EV의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며, “벤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제품 투자가 GLC EV로 이어진다”며, “단순한 모델 추가가 아니라 핵심 차종의 전동화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GLC EV는 벤츠의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에서 파생된 ‘에어마틱 서스펜션’을 탑재, 요철이나 진동을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아질리티&컴포트 패키지에는 최대 4.5도 회전이 가능한 후륜 조향 시스템이 포함되어 도심 주행이나 고속 회전에서도 뛰어난 민첩성을 선사한다.
실내 공간도 대폭 확장됐다. 기존 내연기관 GLC 대비 휠베이스는 80mm 늘어났고, 전후 좌석 모두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해졌으며, 기본 트렁크 용량은 570L, 시트를 접으면 1,740L까지 확장 가능하다. 게다가 128L 크기의 전면 트렁크(프렁크)까지 마련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800V 고전압 시스템의 채택이다. 이는 320kW 이상의 초급속 DC 충전을 지원하며, GLC 400 4MATIC 기준 10분 충전 시 최대 260km 주행거리 확보가 가능하다. 충전 시간의 단축과 효율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평가다.
차량 내부는 MBUX 하이퍼스크린을 중심으로 한 첨단 UX 디자인이 핵심이다. 인공지능 기반의 MB.OS 운영체제는 음성 인식, 내비게이션, 차량 설정 등 모든 기능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GLC EV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동화와 디지털화’라는 두 축의 전략을 그대로 체현하는 모델로, 향후 EQE SUV 및 EQC 후속 라인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IAA 2025에서 GLC EV를 세계 최초 공개한 후, 오는 2026년 유럽과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