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동차 산업은 전동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라는 과제가 있음에도,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해답으로 전기차는 여전히 중요한 방향성이다.
하지만 전기차가 '지속 가능한 이동 수단'으로 완전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단순히 주행 중 배출을 줄이는 데서 나아가, 차를 어떻게 만들며 어떻게 순환시킬 수 있을 것인지까지 고민이 필요하다.
르노코리아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을 통해 지속 가능한 소재로 구현한 순환형 전기차 생활 생태계를 제시하고 있다.

세닉 E-Tech는 차량 곳곳에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적극 적용했다. 차량의 총 24% 이상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제작됐으며, 폐차 시 배터리 등 파워트레인 관련 부품을 포함해 차량 전체의 약 90%를 재활용할 수 있다.
차체에 재활용 플라스틱 약 40kg, 재활용 강철 37%를 적용했으며, 도어 가니쉬(Door garnish)에는 재활용 폴리프로필렌을 25% 적용했다. 또 보닛과 도어 패널에도 최대 40%의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이 알루미늄은 스탬핑 공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금속을 분류, 압축해 다시 부품 생산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재활용된다. 이러한 생산 방식은 단순한 자원 절약을 넘어 차량 생산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내장 구성 역시 지속 가능한 소재를 중심으로 설계했다. 대시보드는 산업 폐기물에서 추출한 폴리프로필렌을 최대 80%까지 재활용해 제작했으며, 대시보드 상단 커버에는 친환경 식물로 주목받고 있는 케냐프(Kenaf) 소재 섬유를 사용하는 등 43% 바이오 기반 소재로 구성된다.
스티어링 휠 커버는 51%가 바이오 소재로, 그중 25%는 리신 오일로 만든 PVC이고 26%는 면직물이다. 도어 패널의 수납공간에도 천연 섬유를 50% 사용했다. 카펫의 97.7%, 헤드라이너의 99.5%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됐다.
특히 세닉 E-Tech는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일례로 스티어링 휠은 가죽 질감의 합성 코팅 원단으로, 시트는 트림에 따라 100% 직물 소재 혹은 바이오 소재(레더 프리)로 대체됐다. 이러한 소재는 가죽보다 탄소발자국은 줄이면서 품질과 촉감, 편안함은 잃지 않는다.

또한, 세닉 E-Tech는 동기식 모터로 작동돼 영구자석 모터보다 효율적이며,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아 차량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준다. 전기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운행 중 가스나 이산화탄소, 대기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으며, 더욱 조용하게 작동해 소음 공해도 발생하지 않는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NCM(니켈·코발트·망간) 타입을 탑재했다. 이 배터리는 모듈화한 12개 파츠로 조립돼 고장 발생 시 전체 교체 없이 부분 수리를 할 수 있다.

이처럼 유지 보수가 용이할 뿐 아니라, 배터리 해체 후에도 주요 자원인 코발트, 니켈, 리튬 등 65%의 회수율을 보여주는 친환경 설계가 돋보인다. 환경부 기준 배터리 재활용 계수 1등급 이상을 충족하며, 배터리 재활용 관련해 최고 수준의 보조금을 획득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기차는 이동 수단을 넘어 ‘생태계의 일부’가 되어야 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세닉 E-Tech는 탄소를 줄이고, 자원을 다시 쓰며,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순환형 생태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