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충전에 3,000km 주행?" 화웨이, 전고체배터리 기술 공개 충격

 

중국 IT 기업 화웨이가 전기차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전고체배터리 기술을 공개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특허 출원을 통해 황화물(Sulfid) 기반 전고체배터리 기술을 선보인 화웨이는 5분 충전으로 최대 3,000km 주행이 가능하다는 놀라운 수치를 제시했다. 화웨이의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 400~500Wh/kg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설명된다. 

이는 현재 상용화된 리튬이온 배터리(150250Wh/kg)보다 23배 높은 수치다. 이론상, 파리에서 아테네까지(약 2,500km)를 단 한 번의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화웨이는 황화물 전해질에 질소를 도핑(doping)하는 방식을 통해 리튬 금속 음극과의 반응성 문제를 해결하고, 배터리 수명과 안전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황화물 전고체배터리 상용화의 주요 장애물로 꼽혀온 기술적 과제를 정면 돌파한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5분 만에 완전 충전을 위해서는 현재 시중에 존재하지 않는 수준의 초고출력 충전 인프라가 필요하며, 상용화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비슷한 기술을 연구해온 토요타조차 2023년 발표한 전고체배터리 프로토타입이 1,200km 주행, 10분 충전이 한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웨이의 수치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예측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고체배터리는 폭발 위험이 낮고, 에너지 밀도는 높으며, 수명도 긴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로선 복잡한 제조 공정, 높은 생산 비용, 희귀 소재 확보 등 현실적 장벽이 존재한다.

한편, 화웨이 외에도 샤오미, BYD, NIO 등 중국 기업들이 전고체배터리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전고체배터리 특허의 약 36.7%를 보유하며, 매년 약 7,600건 이상의 특허를 등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이번 발표는 기술 경쟁력을 과시하고,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실제 상용화까지는 수많은 기술적·상업적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지금 당장의 혁신보다는 가능성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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