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전기차 시장에서 흥미로운 세대 변화가 포착됐다. 전기차를 새로 구매한 소비자들의 평균 연령대가 내연기관차 구매층보다 확연히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것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총 9만3,5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2.7% 증가했다. 이는 다양한 신형 전기차의 출시와 보조금 지급 시점이 앞당겨진 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여전히 남성 비중이 높다. 전체 전기차 구매자의 72.4%가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7.6%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전기차 구매자의 중심은 40대였다. 이어서 30대, 50대 순으로 나타나, 전통적인 차량 구매 주축이던 50대 이상이 내연기관차를 주로 선택하는 것과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내연기관차는 여전히 50대가 가장 많이 구입하고 있었으며, 그 뒤를 40대, 60대가 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전기차 구매층이 내연기관차 구매층보다 전반적으로 더 젊다는 사실을 수치로 입증한 셈이다.
연령별로 가장 인기 있었던 전기차 모델도 공개됐다. 테슬라 모델 Y, 기아 EV3, 현대차 포터 일렉트릭이 각 연령대에서 상위권에 올랐으며, 전체적으로는 소형~준중형 SUV 형태의 전기차가 가장 선호됐다. 특히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생계형 운송 수단으로 전기 상용차 구매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는 단순히 파워트레인의 변화뿐 아니라 소비자 연령 구조의 세대 교체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이제 자동차 시장에서도 ‘연령별 선호도’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