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제네시스를 앞지르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실제 구매 전 최종 비교 대상에서도 BMW-벤츠 간 경쟁 구도가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의 제24차 조사에 따르면, 프리미엄 SUV를 신차로 구매한 소비자 중 BMW를 선택한 비율은 2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벤츠(16.3%), 제네시스(13.8%)가 뒤를 이으며 이른바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프리미엄 SUV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 1,298명을 대상으로, 차량 구입 전 마지막까지 비교한 모델을 중심으로 브랜드 간 실제 경쟁 구도를 분석했다.
프리미엄 SUV 구매자 사이에서 가장 많이 맞붙은 경쟁 구도는 ‘BMW-벤츠’로, 전체 응답자의 13.2%가 이 두 브랜드를 끝까지 저울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선택에서는 BMW가 7.8%, 벤츠가 5.4%의 선택을 받아 BMW가 우위를 점했다.

이어 ‘BMW-제네시스(6.8%)'와 ‘벤츠-제네시스(4.6%)' 구도에서도 각각 BMW(3.7%)와 벤츠(2.9%)가 제네시스(각각 3.1%, 1.7%)를 앞섰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주요 경쟁 브랜드들과의 비교 구도에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리며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12.1%의 점유율로 제네시스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경쟁 브랜드와의 비교 횟수는 낮았다. 이는 소비자들이 테슬라의 SUV 주력 모델인 모델 Y를 'SUV’보다는 ‘전기차’로 인식하고, 테슬라 특유의 브랜드 팬덤 영향으로 브랜드 간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볼보자동차는 점유율(8.3%) 자체는 낮지만, 주요 브랜드들과의 양자 비교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이며 ‘3.5강’ 수준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특히 BMW와 제네시스와의 비교 구도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며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우디는 점유율(3.9%)과 경쟁 규모 모두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BMW와는 유독 대등한 경쟁 양상을 보이며 일부 소비자층 내에서 견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UV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는 가운데, 프리미엄 SUV는 브랜드 전체의 위상을 좌우하는 핵심 세그먼트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BMW는 2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도 뚜렷한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이 ‘더 크고, 더 고급스러운’ SUV를 선호하는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향후 프리미엄 SUV를 장악하는 브랜드가 시장 전체의 판도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