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가 내연기관 시대의 마지막 슈퍼 세단인 AMG GT 4도어 쿠페를 뒤로하고, 오는 6월 순수 전기 슈퍼 세단을 최초로 공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신형 전기 세단은 AMG 전용 전기차 플랫폼 'AMG.EA'를 기반으로 지난 2022년 선보였던 '비전 AMG 콘셉트'의 디자인을 반영해 개발된 모델로, 포르쉐 타이칸을 연상시키는 쿠페형 루프라인과 4도어 실루엣을 갖춘 대형 차체를 특징으로 한다.
비록 아직 리프트백 형태를 유지할지, 전통적인 세단 스타일로 변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고려한 디자인이 예상된다.
핵심 사양 중 하나인 YASA의 축방향 플럭스 모터는 기존의 방사형 플럭스 모터 대비 절반 수준의 무게로 최고출력 480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두 개의 모터를 장착할 경우, 1,000마력 이상의 출력과 138.3kg.m 이상의 토크를 발휘하며, 포르쉐 타이칸 터보 및 아우디 RS e-트론 GT와 직접 경쟁할 전망이다. 두 개의 모터를 탑재하더라도 후륜 구동(RWD) 세팅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차량 무게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V8 모델이 이미 2,390kg에 달했던 만큼, 순수 전기 모델 또한 가벼울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세단 모델은 향상된 공기역학 설계 덕분에 SUV 변형 모델보다 더 긴 주행 가능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AMG는 이번 전기 세단과 SUV를 통해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지만, 엔진 사운드와 고회전 감성을 중시하는 기존 팬층의 반응은 불확실하다. 최근 출시된 C63의 경우, V8을 버리고 4기통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채택한 뒤 시장 반응이 부진했던 점은 AMG에게 중요한 경고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