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래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성장 가속화를 위해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 발행 규모는 총 11,821,000주로 증자 비율은 16.8%에 달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4월 18일이며, 확정 발행가액은 5월 22일 결정된다. 이후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우리사주조합, 구주주, 일반공모 순으로 청약이 진행되며, 6월 19일 신주 상장이 완료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미국 GM과의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 전망과 함께 시설투자에서 양산까지 23년이 소요되는 배터리 산업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배터리 수요 감소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여전히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조사기관들도 2025~2030년 연평균 20%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에 따라 미국 내 GM·스텔란티스와의 합작투자(JV), 유럽 헝가리 공장 증설, 전고체 및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 개발 및 양산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SDI의 시설투자 규모는 2019년 1.7조 원에서 2024년 6.6조 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수요 둔화로 인해 투자 효율화를 추진하지만, 미래 기술 선점과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지속할 방침이다.
삼성SDI 최주선 사장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기술 경쟁력 강화, 매출·수주 확대, 원가 혁신을 통해 시장 변화를 극복하고 다가올 슈퍼 사이클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향후 보유 자산 활용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하며, 장기적인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 안정성 강화를 위한 전략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