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I는 과거 3년 성과 반영"⋯직원 체감 보상과 괴리 커져 논란

삼성전자의 임원 장기성과인센티브(LTI) 지급을 두고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 사업의 수익성 압박과 직원 성과급 축소가 이어진 상황에서 디바이스 경험(DX)부분 수장인 노태문 사장이 57억원대 자사주 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임원 책임경영 강화와 장기성과 창출 동기부여를 위해 장기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대상 자사주는 총 113만2477주다.
이에 따라 노태문 사장은 2만2678주를 수령했다. 지급 기준 주가인 25만4500원을 적용하면 약 57억7000만원 규모다.
반면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DS)부문장 부회장은 1만469주를 받았다. 금액으로는 약 26억6400만원 수준이다.
노 사장이 전 부회장보다 2배 이상 많은 자사주 보상을 받은 셈이다. 직급상 전 부회장이 더 높고, 현재 삼성전자 수익 회복의 중심이 반도체 부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부에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LTI는 만 3년 이상 재직한 임원을 대상으로 이전 3년간 경영 성과를 평가해 향후 3년간 나눠 지급하는 제도다. 지급 규모는 성과에 따라 평균 연봉의 0~300% 수준에서 결정된다.
회사 측은 이번 지급분이 단기 실적이 아니라 과거 3년간의 장기 성과를 반영한 보상이라고 설명했으나, 직원들이 체감하는 보상 현실과 비교하면 논란의 여지는 작지 않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광주·수원지부는 이번 경영진 LTI 주식 보상 결과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전삼노는 “사측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이해와 희생, 인내를 요구해 왔으나, 정작 경영진 스스로는 수십억원 규모의 주식 보상을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부 적자의 책임을 직원들만 강요받아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모바일 사업은 최근 수년간 수익성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올 2분기에는 MX·네트워크 사업이 분기 기준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지며 사업 경쟁력과 원가 부담 문제가 부각됐다. 다른 사업부 역시 수익성이 떨어지며 낮은 성과급을 받은 바 있다.
반면 같은 사업을 이끌어온 최고경영진에게는 수십억원대 장기성과 보상이 지급되면서 “실적 부담은 직원이 지고, 보상은 경영진이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책임경영 강화를 이유로 LTI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자사주 보상은 장기 주가와 경영 성과를 연동하겠다는 취지지만, 실적 부진 사업부 수장에게 대규모 보상이 이뤄질 경우 책임경영이라는 명분이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 실적 회복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모바일 사업은 원가 부담과 경쟁 심화 속에서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DX 수장인 노 사장이 DS 수장인 전 부회장보다 많은 자사주 보상을 받은 것은 내부 구성원 입장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특히 실적 부진의 부담은 직원 성과급 축소로 반영된 반면, 경영진 보상은 대규모로 유지됐다는 점에서 내부 불만이 커질 수 있다.
물론 LTI는 과거 성과와 장기 기여도를 반영하는 제도인 만큼, 특정 분기 실적만으로 지급 적정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직원 성과급은 사업부 실적 악화를 즉각 반영하는 반면, 임원 보상은 장기성과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지급이 유지된다면 보상 체계의 균형성 논란은 피하기 어렵다.
삼성전자가 책임경영을 강조하려면 임원 보상 산정 기준과 사업부 실적, 구성원 보상 간의 관계를 더 투명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실적 부진의 부담이 직원에게만 전가된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조직 신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모바일 사업의 수익성 악화와 직원 성과급 축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장에게 대규모 자사주 보상이 지급된 만큼, 삼성전자는 책임경영이라는 제도 취지에 걸맞은 보상 기준과 산정 논리를 더 투명하게 설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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