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중국 전기차, 진짜 안전해요?" 韓 출시 앞둔 지커 7X, 84km/h 후방 충돌 테스트 직접 보니

 중국 닝보에 위치한 지리 안전 센터에 전시된 지커 7X 정면 충돌 테스트 후 차량

중국 닝보에 위치한 지리 안전 센터에 전시된 지커 7X 정면 충돌 테스트 후 차량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가 속한 지리자동차그룹이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약 4,500억 원을 투입해 축구장 10개 크기의 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 안전 테스트 시설 '지리 안전 센터'에서 한국 출시를 앞둔 지커 7X의 충돌테스트 시연이 28일 진행됐다.

충돌 테스트를 준비중인 신형(페이스리프트 버전=한국 출시 모델과 동일) 7X 1대와 별도의 공간에 전지된 정면 충돌 테스트를 마친 7X 1대가 눈에 들어왔다. 

충돌테스트를 준비중인 지커 7X
충돌테스트를 준비중인 지커 7X

지리 안전 센터의 세계 기네스 기록에 오른 293.39m에 달하는 실내 충돌 시험 트랙의 끝에 충돌 테스트를 준비중인 이동식 대차(MOB)가 대기하고 있고, 테스트 지점에는 앞좌석에 2대의 더미를 태운 신형 지커 7X가 대기하고 있었다. 

100여개 국가의 글로벌 기자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커 7X의 충돌 테스트 준비가 끝났다. 지리 안전 센터 관계자는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며 "지리자동차그룹에서 '안전'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강조하는 개념이 아니다. 지리자동차그룹에 매우 중요한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충톨 테스트 조건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정면 충돌 테스트가 아닌 후방 충돌 테스트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발달한 ADAS 기능으로 인해 전방 충돌 사고의 위험이 낮아지고 다양한 안전장치가 도움을 주는 반면 후방 충돌의 경우 탑승자에 가해지는 피해가 더 크기 때문에 후방 충돌 역시 중요한 테스트 항목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84km/h 후방 충돌 테스트 직전의 지커 7X
84km/h 후방 충돌 테스트 직전의 지커 7X

중국 브랜드지만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미국 후방 충돌 안전 규격(FMVSS 301)의 기준에 따라 후방에서 추돌하는 약 1.4톤 무게의 이동식 대차(MOB)를 사용하고, 미국의 충돌 규정 속도 80km/h 보다 더 가혹한 조건인 84km/h의 속도로 후방 충돌 테스트를 진행했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조명이 충돌 테스트 차량인 지커 7X에 맞춰진 다음 빠르게 가속하는 소리와 함게 강한 충격음이 터지며 후방 충돌 테스트가 순식간에 진행됐다. 차량은 충돌 후 앞으로 살짝 움직였지만 정면에서 봤을 때 크게 이상은 없어 보였지만 후방은 완전히 충격을 받은 흔적을 그대로 보여줬다.

충돌 직후 차량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가장 먼저 소방대와 연구원들이 다가와 차량 점검을 시작했다. 연구원들은 차량에서 받을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으며, 소방대와 지게차 등 장비들 역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후방 충돌 테스트 직후의 지커 7X
후방 충돌 테스트 직후의 지커 7X

충돌 테스트에서는 가장 먼저 고전압 부품의 성능 유지 상태, 차량 구조 상태, 탑승자 생존 공간 확보 여부, 배터리 안전성 등을 테스트 하게 된다. 

84km/h의 속도로 후방 충돌을 당한 차량의 상태는 처참하지만 안전과 관련된 부분을 우선 살펴봤다. 최근 플러시 타입 도어핸들이 대부분인 차량의 경우 충돌이 발생했을 때 도어를 오픈할 수 있는지 여부도 매우 중요하다. 지커 7X의 경우 충돌 직후 플러시 도어 핸들이 나오지 않았지만 도어가 오픈되며 별도 조작 없이 도어를 열고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열려있었고, 탑승자 공간은 강한 후방 충격에도 온전히 유지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장 궁금했던 하부를 살펴보니 충격으로 인해 일부 부품이 떨어져 나온 것을 볼 수 있을 뿐 배터리 관련된 부품은 손상을 받지 않아 보였다. 

후방 충돌 테스트 직후의 지커 7X
후방 충돌 테스트 직후의 지커 7X

충돌테스트 담당자들에 따르면 충돌 직후 1분 이내에 차량의 고전압 시스템은 성공적으로 차단됐으며, 차량 구조 역시 충돌에도 불구하고 정상 범위 내에 있었고, 긴급 통화 시스템 및 비상등 점멸 정상 작동, 도어 오픈 상태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확인했다.

지리자동차그룹의 새로운 SEA 플랫폼 설계로 인해 전기차 안전에 더욱 특화된 고강도 프레임과 아키텍처 설계로 인해 배터리 팩의 안전성도 올라갔으며, 하부의 긁힘이나 충격에서도 안전하는 점을 충돌 테스트를 통해 증명해 보인 셈이다.

충돌 테스트를 실행한 지커 7X에는 NCM 배터리가 탭재되어 있었으며, 충돌 테스트를 위해 약 49% 충전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84km/h라는 고속 후방 충돌에서도 배터리가 위치한 하부까지 충격이 있었지만 배터리 손상이나 시스템 손상이 초기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점은 스스로 밝힌 것처럼 '안전'이 단순한 외침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안전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전방 충돌이 아닌 후방 충돌, 80km/h 규정보다 가혹한 84km/h의 속도, 전세계 100여개 이상 판매중인 또는 판매를 준비중인 국가의 미디어 앞에서 신차 충돌 테스트하며 지리자동차그룹, 지커가 증명하고 싶었던 것은 "이제 중국 자동차도 충분히 안전하다, 말이 아닌 지리자동차 그룹의 다양한 브랜드 모두 최고의 기준을 충족하고도 남을 엄격하고 다양한 안전 시스템으로 완성한 믿을 수 있는 자동차"라는 것이었고, 테스트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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