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종룡회장 연임 내달 주총통과 쉽지 않다. 깐깐한 블랙록.국민연금 포진

 우리금융그룹 임종룡회장

우리금융그룹 임종룡회장

 

 우리금융지주가 내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임종룡 현 회장의 주총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2026년 3월기 정기주주총회는 통상 3월 마지막 주에 개최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지난 해 말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한 임종룡회장의 통과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등장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회장의 연임 관행을 두고 ‘부패한 이너서클’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금융당국이 지주회장 선임 절차 등에 문제를 제기하는 와중에도 임종룡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임종룡회장의 연임은 내달 주총을 통과해야 공식적으로 확정된다. 하지만 이번 주총은 우리금융의 2.3대 주주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국민연금이 버티고 있어 이전 만큼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난 달 우리금융지주 주식 720만1,412주를 추가로 매수, 지분율이 기존 6.07%에서 7.12%로 상승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블랙록은 지난 2024년 전 세계 69곳의 기업과 64명의 경영진에 대해 주총에서 반대의견을 제시했고 191개 기업은 감시 대상에 올리는 등 깐깐하기로 소문난 자산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블랙록은 우리금융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주주총회 같은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자신들이 목소리를 확실하게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지분 6.78%를 갖고 있는 3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만만찮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대해 형식적 반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 정부의 국민연금의 역할론 강조로 강력한 주주권 행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종룡회장이 믿는 곳은 외국인 주주와 지분율 7.7%의 단일 최대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인데, 만약 총 지분률이 13.9%인 블랙록과 국민연금이 뜻을 같이 한다면 주총 통과가 좌절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정부가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대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강화를 주문하면서 금융지주사들이 국민연금 끌어 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23년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반대에 부딪힌 경험이 있는 신한금융은 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공단 이 위치한 전북 전주에 대규모 사무실을 내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