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틱톡(TikTok)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짜 애플페이 절도극’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틱톡커들이 결제 사운드를 이용해 실제 돈을 훔친 것처럼 가장하는 장난 영상을 촬영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격한 반응과 경찰 출동, 심지어 체포까지 이어지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 장난은 비교적 단순하다. 가해자는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에게 시간을 묻는 등 접근한 뒤, 자신의 스마트폰을 피해자의 폰에 가까이 대고, 애플페이 결제음을 재생한다. 이어 “돈을 빼갔다”고 장난을 치는 식이다.
기술적으로는 양측의 생체 인증이나 결제 승인이 없이는 결제가 이뤄질 수 없어 실제 도난은 불가능하지만, 결제음이라는 청각적 요소는 피해자에게 혼란과 공포를 주기에 충분하다.
미국 뉴욕포스트 및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러한 장난은 단순한 ‘드립’이 아닌 심각한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다.

예를 들어, 호주의 한 쇼핑몰 속속에서 한 틱톡커가 남성에게 접근해 애플페이 소리를 틀자, 격분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빼앗으려 시도하는 영상이 퍼졌다.
더욱 심각한 사건은 영국 런던의 템스 강변에서 발생했다. 한 틱톡커가 관광객에게 접근해 "방금 1,000파운드를 빼갔다"고 말하자, 피해자가 틱톡커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이어 현장에 출동한 사복 경찰이 장난을 벌인 틱톡커를 수갑에 채워 연행하는 장면까지 영상에 담겼다. 경찰은 해당 인물을 사기 혐의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수색 대상으로 지정했다.
틱톡 영상 댓글란에서는 장난을 비판하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이건 위험하고 수치스러운 행동”, “친구들끼리 할 일이죠, 왜 타인을 불쾌하게 하나요?”, “선 넘었다” 등 강도 높은 지적이 이어졌다.

해당 장난은 실제로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사기를 가장한 행위’로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피해자가 실제로 돈이 빠져나갔다고 믿고 강한 심리적 충격을 받았을 경우, 허위사실 유포 또는 기망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
일부 틱톡커들은 "그저 재미를 위한 콘텐츠였다"고 주장하지만, 사회적 분위기는 냉담하다. 이미 다수의 국가에서 이러한 ‘모의 사기 장난’이 폭력 사태, 혼란 유발, 경찰력 낭비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SNS에서의 조회수와 ‘좋아요’를 얻기 위한 콘텐츠가 개인 권리를 침해하고, 법적 경계선을 넘는 순간 장난은 더 이상 웃음으로 끝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