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운영하는 수입차 사업이 지난해 대부분 적자로 전환하면서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부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운영하는 5개 수입차 딜러사의 지난해 총매출은 2조 1,2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9% 성장했지만, 대부분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특히, 랜드로버·재규어 딜러사와 중국 BYD 상용차 딜러사는 심각한 적자 상태로 돌아섰다.
HS효성의 수입차 관계사는 크게 메르세데스-벤츠 딜러 HS효성더클래스, 도요타 딜러 HS효성토요타, 호남 지역 도요타 딜러 HS효성더프리미엄, 랜드로버·재규어 리테일러 HS효성프리미어모터스, 중국 BYD 상용차 딜러 HS효성오토웍스 등이다.
HS효성의 핵심 딜러사인 메르세데스-벤츠 판매사 HS효성더클래스는 지난해 1조 2,93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16.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27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영업이익률은 0.9%로 지난 2021년 영업이익 593억 원, 2022년 667억 원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효성 벤츠는 지난해 판매부진과 출혈판매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기차 화재 등으로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 딜러사에 총 2천억 원을 지원하면서 간신히 적자를 모면했다.
랜드로버·재규어 딜러사인 HS효성프리미어모터스는 지난해 1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493억 원으로 15% 줄었고, 부채(286억 원)가 자산(181억 원)을 초과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랜드로버 판매량 역시 4,437대로 전년 대비 11.6% 감소했으며, 재규어는 지난 2023년 국내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운영자금 부족으로 지난해 말 대주주인 신동진과 관계사 HS효성토요타로부터 9.6%의 고금리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타 딜러사인 HS효성토요타와 HS효성더프리미엄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됐다. HS효성토요타는 매출이 310억 원으로 9.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억 원으로 26.6% 감소했고, HS효성더프리미엄도 당기순이익이 27억 원으로 25.9% 줄었다.
중국 BYD 전기트럭을 판매하는 HS효성오토웍스는 매출이 71억 원으로 173% 급증했지만, 순손실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4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다른 딜러사인 신아주, 지엔비씨브이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특히, 이 회사는 자본은 마이너스(-) 120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됐으며, 올해 3월에는 대주주 신동진을 상대로 9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조현상 부회장은 수입차사업을 개인회사인 ASC와 신동진 등을 통해 개인 지분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와 자본잠식 문제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