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내달 3일부터 수입차에 추가 관세 25%를 부과키로 하면서 자동차업체들이 가격 문제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당장 4월 1일부터 푸로산게(Purosangue) SUV, 12칠린드리, F80 등 일부 주요 차종의 가격을 최대 1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등 유럽차 업체들은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가격 인상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약 97만 대(현대차 61만대. 기아 35만7천대)를 미국으로 수출한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 관세에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당장 관세 부과로 인한 원가 부담에는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본 국내에서 53만 대 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토요타자동차도 적어도 수 개월 이내에는 미국 차량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또, 일본 국내를 포함한 세계 생산 및 고용 축소도 당분간은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는 31일 트럼프 대통령의 25% 일괄 관세 부과 발표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대응 방침을 내놨다.
토요타는 “각 차종별 추가 관세의 영향을 파악 중”이라며 “당분간은 미국 편지 판매 가격에 비용 상승분을 전가하지 않는 방향으로 현지 법인 등과 조율 중이며, 부품 조달에 대해서도 조달 물량과 가격을 원칙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자동차업체들은 가격을 인상하면 미국 내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해 판매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고 현행 가격을 유지하면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자동차업체들이 페라리처럼 10% 정도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