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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도심서도 18km 그냥 찍히네? KGM '토레스 하이브리드', 주행감도 남다르다

 사진 : KGM 토레스 하이브리드

사진 : KGM 토레스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차량은 가솔린차보다 뛰어난 연비와 전기차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내연기관 특유의 주행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필두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뜨거운 인기에 가솔린 모델과 바이퓨얼(가솔린·LPG 겸용), 전기차로 라인업을 구성해 왔던 KG모빌리티(KGM)도 드디어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였다. 중형 SUV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그 주인공이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KGM의 역사를 썼던 인기 차종 토레스의 강인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일상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주행 성능과 연비, 승차감을 갖추고, 안전 및 편의 사양까지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가능케한 것은 BYD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기술이다. KGM은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1.5 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직병렬 듀얼 모터가 적용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Dual Tech Hybrid System)을 새롭게 개발해 토레스 하이브리드에 탑재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연비와 주행감이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기존 토레스와 디자인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주행 성능을 어떻게 차별화했는지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한다.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소재의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에서 경기도 용인까지 왕복 약 84km를 시승했다. 이날 시승은 다소 짧은 시간이었지만, 출퇴근 등 일상생활에서 주로 접할 수 있는 차량 유동이 많은 도심 위주로 진행됐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처음으로 떠오른 생각은 "가족들을 태우고 다니면 좋겠는데?"였다. 부드럽게 출발한 차량이 시속 60km까지 도달할 때까지 가속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커브길에서 큰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탈출하면서 더욱 커졌다.

이는 단단하게 설계된 하체가 만들어낸 결과다. KGM 관계자는 "토레스에서 받은 피드백을 반영해 하체를 단단하게 변경하면서 승차감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부드럽게 달리는 만큼 다소 묵직하게 느껴지는 차체에 약간의 답답함이 느껴질 즈음 주행 모드를 '컴포트'에서 '스포츠'로 변경하니 또 다른 주행감을 즐길 수 있었다. '스포티하다'라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한층 경쾌해진 반응을 바로 체감할 수 있다.

연비는 "역시 하이브리드"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파워트레인에 적용된 밀러(Miller) 사이클 행정과 가변형 터보차저(VGT) 등 15가지의 최신 연비 기술, 경쟁 모델 대비 가장 큰 용량의 1.83kWh 배터리, 94%에 달하는 도심 구간 전기 구동율로 15.7km/l의 공인 복합 연비(18인치 휠 기준)를 자랑한다.

하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약 37km를 달려 도착한 중간 경유지에서 계기판에 찍힌 실연비는 공인 연비를 훌쩍 뛰어넘는 18.0km/l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시승이 끝날 때까지 대부분의 구간을 EV 모드로 주행하면서 도로 상황에 따라 20km/l 이상의 연비가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토레스 하이브리드에서 돋보이는 부분이 주행감과 연비라면, 아쉬운 부분은 주행 모드의 변경 방법이다. 별도의 물리 버튼 없이 중앙 터치스크린의 상단을 아래로 쓸어내리면 나타나는 메뉴를 통해 변경이 가능한데, 익숙하지 않은 방식에 한참을 둘러보고 나서야 찾을 수 있었다.

최근 테슬라를 비롯한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의 물리 버튼을 터치스크린에 통합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방식은 낮은 직관성으로 주행 중 운전자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트렌드라고 해도 아직은 불편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KGM 관계자는 토레스 하이브리드에 대해 "도심형 하이브리드 SUV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부합하는 성능은 충분히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판매 가격은 개소세(3.5%) 및 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 후 기준 T5가 3,140만원, T7은 3,63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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