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전기차 화재, 아이오닉 5 배터리 이상 정황 없었다. 발화 시작점은?

 출처=마포소방서

출처=마포소방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주택 지하 차고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외부 요인에 의한 화재 전이 정황이 확인되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분석의 초점이 차량 자체 결함 여부에서 현장 환경 요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 7일 연희동 소재 2층 단독주택 차고에서 발생했으며, 차고에 주차돼 있던 전기차 2대가 전소되고 주택 일부가 소실됐다. 당시 소방 당국은 약 1시간 10분 만에 주불을 진화,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합동 감식을 진행 중이다.

현장 조사 과정에서 주차돼 있던 차량 중 하나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주요 전기구동계 구성품에서는 발화 정황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시스템(BSA),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모터, 인버터 등 고전압 기반 핵심 부품 전반에서 화재로 의심되는 손상이나 고장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BMS 핵심 모니터링 기능
현대차그룹 BMS 핵심 모니터링 기능

특히 고전압 배터리 팩은 물리적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사고 이후 측정된 내부 전압 역시 약 698V로 정상 정격 전압 범위(450~774V)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 팩을 감싸는 보호 커버 또한 구조적 변형 없이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차량 운행 및 충전 데이터를 저장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서도 이상 코드나 고장 기록이 확인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충전 과정이나 배터리 이상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경우 BMS에 오류 기록이 남는 사례가 많은데, 이번 사고 차량에서는 해당 기록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도 차량 자체 발화 가능성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부분이다.

화재 진행 방향과 피해 양상 역시 아이오닉 5에서 최초 발화가 시작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정황으로 분석된다. 소방청이 공개한 현장 사진과 목격자 자료를 종합하면, 차량의 피해 흔적은 후방에 집중됐으며, 프레임을 포함한 전면부는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외부에서 유입된 불길이 차량 뒤쪽으로 옮겨붙은 상황과 부합하는 피해 패턴으로 해석된다.

사고 당시 차고에는 아이오닉 5와 또 다른 전기차가 출구 기준 앞뒤로 나란히 주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뒤쪽 차량 충전구 인근에서는 타다 남은 전기차 충전기 형태의 물체가 발견됐으며, 화재 당시 충전이 진행 중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확산되고 있지만, 소방 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아직 발화 차량과 직접적인 원인을 공식적으로 특정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관계 기관은 제조사를 포함한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을 조사 중이며, 공식 조사 결과 발표까지는 약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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