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진보한 콜벳, ‘E-레이(Corvette E-Ray)’를 2025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공개하며 영국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았다.
이번에 선보인 콜벳 E-레이는 쉐보레 최초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콜벳이자,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춘 첫 번째 모델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파워트레인에는 쉐보레의 상징과도 같은 6.2리터 LT2 V8 자연흡기 엔진(495마력)을 후륜에 탑재하고, 여기에 160마력의 전기모터를 전륜에 추가했다. 이를 통해 시스템 총 출력은 655마력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단 2.5초에 불과하다.

굿우드 힐클라임 퍼포먼스에서도 콜벳 E-레이는 단연 돋보였다. 콜벳 특유의 낮고 넓은 차체 디자인에 새로운 블루 악센트, 탄소 세라믹 브레이크, 전용 경량 휠 등이 적용돼 하이브리드 슈퍼카다운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이번 모델은 트랙 중심의 Z06과 달리 ‘GT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일상 주행에 최적화된 컴포트 모드와 조용한 전기모터 주행(EV 모드) 기능도 갖춰, 도심 내 저속 주행 시에도 배출가스 없이 운행이 가능하다. 풀가속 시에는 콜벳 특유의 강렬한 엔진 사운드와 가속감도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 콜벳 E-레이는 영국 시장을 겨냥한 우핸들(RHD) 사양으로 개발됐으며, 공식 판매는 오는 9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콜벳 E-레이의 데뷔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GM이 콜벳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핸들 버전의 도입은 영국뿐 아니라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의 시장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국 고유 스포츠카였던 콜벳의 글로벌 슈퍼카로의 재정의가 이뤄지고 있다.